내가 독서의 세계에 재미를 붙이게 한 일등 공신 중 한 명이 천명관 작가이다. 그의 "고래"와 "고령화 가족"은 책이 이렇게 재미있구나 하는 것을 내게 느끼게 해줬고, 나를 책 읽는 재미에 빠지게 했다. 그래서 천명관 작가의 책이 있으면 제일 먼저 읽으려 한다. 



이 책의 줄거리는 특별히 얘기할 것 없이 단순하다. 인천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조폭 대장 양사장 그리고 그의 부하들의 좌충우돌 생존기다. 물론 천명관 작가 대부분의 책이 그러하듯이 양사장 주변의 다양한 조폭들이 재미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책은 글이 써진 대로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사건이 벌어지고, 또 사건이 마무리되고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른다. 제목은 "남자의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그냥 조폭들의 이야기다.  조폭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무섭고 진지하게 끌어나가기보다는 천명관 특유의 구라가 곁듣어져 재미있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실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되는 것보다는 각각 캐릭터들이 재미있게 표현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다 읽고 나면 한편의 코메디를 보든한 느낌이 든다.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를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천명관 소설은 대부분 조폭을 소재로 한다는 것을 알았다. 굳이 주인공이 조폭이 아니더라도 주위에 많은 조폭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천명관이 표현하는 조폭들은 우습기는 하지만 조폭이기에 잔인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이러한 캐릭터들이 불편하기 시작했다. 아마 이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크게 실망하고 깨달은 것인지도 모른다. 다음에 나오는 천명관은 소설은 조폭을 소재로 하지 않은 조금은 이전의 책과 다른 스타일의 책을 기대해 본다. 79점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