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참으로 멋진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좋은 제목이다. 2015년 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받은 책이라 여러 사람에게서 추천을 받았지만 몇 번 읽기를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2018년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이제야 완독을 하게 되었다.  쉽게 완독하지 못했던 이유는 대화식으로 전개되는 형식이 내게 익숙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청년으로 나오는 질문자의 질문이나 태도가 조금은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 거북했다. 꼭 이런 형식으로 써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후기에 보면 대화형식으로 쓴 이유는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책 "대화편"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청년의 대화를 참고해서 그렇다고 나와 있다. 읽는 내내 대화 형식의 글체가 거북하기는 했지만, 유명한 고대 철학자의 책의 형식을 빌려서 썼다니 수긍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형식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미움받을 용기로 고백할 수 밖에 없다.


형식이 불편해서인지 책의 재미는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재미와 유익함, 그리고 좋은 책인지 아닌지는 별개의 개념이다. "미움받을 용기"가 좋은 책임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책의 처음은 프로이트의 트라우마에 대해서 말한다. 어떤 행동을 주저할 때 "우리는 나는 그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나 자신을 합리화시키곤 한다.  책의 초반에 이런 트라우마에 대한 비판부터 시작한다. 결론적으로 내가 무엇을 하지 못 할 때 트라우마 때문에 못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트라우마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트라우마를 핑계로 내세우며 합리화 시킨다고 얘기한다.  사건이 벌어지면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자 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찾으면 모든 것이 합리화가 되곤 한다. 책에서 말하듯이 과거에 있었던 큰 사건이 미래의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행동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원인으로 삼는 것은 합리화를 위한 근거를 찾기 위함이다. 


리뷰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책의 저자는 자기 아들이 학생 수십명을 살해한 미국 총기테러의 범인임을 얘기한다. 그런데 아이에게 우리가 짐작하고 있어 주기 바라는 폭력성이라든가, 왕따라든가, 게임중독이라던가, 가정불화라던가 그런 원인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아이는 평범한 아이였는데 그냥 가해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이에게 위에 나열한 여러 가지 중 한 가지가 있었다면 엄마도 마음 편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합리화되기 때문이다.  "미움받을 용기"에 말하는 트라우마가 행동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여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또 다른 중요한 한 가지는 다른 사람의 욕구에 자신을 맞추지 말고, 나의 욕구에 맞추면 삶을 살자고 말한다. 우리는 나도 모르게 타인의 눈치를 살핀다. 어떨 때는 배려일 수 있지만, 더 많은 경우는 타인의 욕구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내 삶을 살지 못하고 타인의 욕구에 맞추는 삶을 살게 되고, 내 삶을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책이 재미가 있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점수는 95점!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