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토요일에 고사리 종근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여타 사정으로 그제부터 고사리 밭(포장)정리를 하고, 어제 오후부터 고사리 종근을 심기 시작 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고사리 자라는 것을 이곳 저곳에서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심는 것을 보거나 고사리 모종은 보지 못하셨을 겁니다. 아래 사진이 고사리 종근 사진 입니다. 고사리 종근이라면 조금 생소할지 모르지만, 고사리 뿌리입니다. 보통 고사리는 잎에 붙은 포자가 날려서 자연적으로 번식하기도 하는데, 재배를 하는 경우에는 종근을 옮겨 심어 재배합니다. 고사리 밭에 심어진 고사리를 굴삭기로 파서 꺼내온 것이라 아래처럼 뭉쳐있습니다.

하나를 끄집어 내어 보면 아래 사진 같습니다. 마치 버려진 나무 뿌리 같기도 하고, 뭉쳐진 지푸라기 같기도 합니다. 이 종근을 심어 올해부터 고사리를 저희 농장에서도 재배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농장의 임야에는 자연적으로 고사리가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아마도 고사리가 잘 자라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배 작물 다양화를 위한 차원에서 올해부터 고사리 재배를 해보는 것 입니다. 아마도 올해부터 수확은 불가능하고, 이번에 심는 고사리는 정상적이라면 2년 후부터 수확이 가능합니다.


저희가 고사리를 경작할 수 있는 밭은 아래 사진의 약 1000평 규모인데, 고사리 종근 500kg을 심으러 합니다. 보통 1평 당 1kg의 고사리를 종근을 심는게 좋고, 더 많이 심는 경우에는 평당 2kg까지 심는다고 하는데, 저희는 여러가지 조건상 올해는 500kg만 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땅에는 다른 산채 종류를 조금 더 심을 예정입니다.

고사리를 심는 방법은 골을 일렬로 파고, 그 골에 종근을 일렬로 늘어 놓고, 흙을 덮으면 됩니다. 다른 작물에 비해 조금 쉽습니다  

그러기에 먼저 밭에 골을 파는 작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번에도 정선농업기술센터에서 관리기를 빌려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관리기가 소형이라 힘이 딸려, 골이 깊이 파지지가 않습니다. 저희 같은 산 지역의 경우 고사리 종근을 심기 위해서는 20cm 이상을 파야 겨울에 냉해를 입지 않는다고 하는데, 10cm 정도밖에 파지지 않습니다. 

 일반 일년생 밭작물을 심는데는 문제가 없는데, 다년생 작물을 기르는데에는 겨울에 문제가 발생된다고 합니다. 어제 하루 종일 골을 다 만들어 놨는데, 여기 저기 조언을 구해보니 다시 파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고 합니다. 



결국, 주위 다른 농부님께 부탁해서  경운기로 다시 골을 팝습니다관리기 보다는 훨씬 깊이 파입니다. 어제 한 일이 수포로 돌아갔지만 내년에 다른 작물 할 때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경운기로 골을 파는 것과 동시에 고사리 종근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성인 남자 두 명이 작업을 했는데, 오후 내내 5 포대 정도뿐이 못했습니다. 이런 작업이 처음이기도 했고, 며칠 전부터 결막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어서 작업에 능률이 안 올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결국 어제는 골 작업만 마무리하고, 나머지 20포대 종근 심는 작업은 동네 아주머니 두 분의 도움을 받아 작업했습니다. 농사 일을 하다보면 저 같은 성인 초짜 농부보다 동네 할머니들이 훨씬 일을 잘한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우여곡절 끝에 고사리라는 새로운 작물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제까지 한 일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만 새로운 기대감이 봄 새싹처럼 마음 구석에서 올라옵니다.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