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잠시 원주 시내의 헌책방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헌책방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몇 번 가려고 마음 먹었으나 정확한 위치를 몰라 가지 못하다가 큰 마음 먹고, 버스로 시내로 나갔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어렵지 않게 서점은 찾았는데, 점심 시간이라 문이 잠겨져 있습니다. 메모된 전화로 전화를 하니 점심 식사 후 돌아오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잠시 시간을 내어 원주 감영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원주감영 앞의 광장(?)에는 가끔 집회나 전시회 때문에 갔었는데 원주감영 안으로 들어가기는 원주 생활 거의 10년 동안 처음입니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구경 온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정문 앞에 일부 사람들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만 보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또 다른 큰 대문이 있습니다. 옆에 설치된 안내문을 보니 감영에 들어가 일을 보려면 여러군데의 문을 거치며 신분 확인해야 했었다고 쓰여 있습니다.



원주감영의 관찰사를 지낸 분들 중 일을 잘해 세워진 공덕비들이 한쪽 뜰에 놓여져 있습니다. 원주 각 지역에 있던 것을 모아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담이 없지만 문을 통해 들어가니 또 다른 문이 있습니다. 나름 경비가 무척 삼엄한 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 옆에는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커다란 판넬도 있습니다. 날씨가 따듯하니 뒤에 사람이 서 있고 물풍선을 던지던 옛날 게임이 생각납니다.



저 뒤에 있는 건물이 관찰사가 집무를 보는 곳인가 봅니다. 지금은 담이 없어 훤히 보이지만 옛날에는 철옹성같은 느낌이었을 겁니다.


한켠에는 작은 박물관도 있습니다.


박물관 안에 들어가니 옛날 모습을 재현해 놓은 미니어쳐가 있습니다. 미니어처에 있는 많은 건물들 중 현재 복원되어 시내에 남아 있는 것은 가운데 붉은 표시한 부분입니다. 


볼 곳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입장료도 없으니 시내에 나오면 쉬고 가거나 잠시 산책하기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감영을 구경하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제 원래 목적지인 원주의 헌 책방으로 다시 갑니다. 서점은 원주 카톨릭회관 옆에 있습니다.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책방은 건물 2층에 있습니다. 안내판이 잘 되어 있습니다.



표시된 길을 따라 가보니 건물안에도 커다란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간판을 자세히 보니 서점 윗층이 즉 3층이 콜라텍입니다. 중년의 나이인 제가 올라가니 사람들이 보기에는 제가 책방을 가는 것인지 콜라텍을 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을듯 합니다.




서점은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있습니다. 원주에서는 쾌 유명한 서점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아마도 예전에는 원주의 학생들이 쾌 많이 찾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서점에 들어서니 서점 안이 생각보다 넓습니다. 서점 저 안에는 커다른 드럼통형 난로도 있습니다. 겨울에 오면 나름 운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에 가 본 헌책방 중에는 쾌 넓은 서점이었는데 생각보다 책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리가 덜 되어 있는듯 했습니다. 이사를 막 온 느낌입니다. 


 

이곳에는 아동들을 위한 책들이 주로 많았고, 수험서들도 많았습니다. 최근 소설들이 있으면 좀 살려고 했는데 최근 소설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나름 종류별로 분류는 되어 있었습니다.



서점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 혼자서 열심히 책을 정리하고 계셨는데, 혼자 하기에는 너부러져 있는 책들이 너무 많았보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책을 이리 저리 날아 주고 싶었습니다.



어쨌든 온 김에 책 몇 권 사기로 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서도 요즘은 헌 책방에 오면 이것 저것 사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지난 달에도 인천에 갔다가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의 아벨 서점에서 몇 권을 사왔는데, 아직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저도 빨간 책방의 이동진처럼 내가 산 책이라는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한가롭고 날씨 좋았던 토요일 오후 원주의 헌책방에서 한참동안 책을 구경하다가 몇 가지 책을 샀습니다. 책 4권을 15,000원에 샀습니다. 책을 고르는 동안에도 윗층 콜라텍에서 나는 듯한 '꿍짝 꿍짝'하는 음악소리가 났습니다. 계단을 내려올 때도 음악소리는 여전합니다. 예전에 '유나의 거리'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서 3층 콜라텍을 구경해 보고 싶기는 한데, 쑥스러워서 들어가지는 못하겠습니다. 나중에 용기가 생기면 한번 구경해봐야겠습니다.




계단을 내려와 건물을 나오는데, 한무리의 여학생들이 지나갑니다. 저를 대낮부터 콜라텍에서 춤추고 나오는 아저씨로 보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설마 추리닝 차림의 아저씨를 그렇게 보지는 않겠지요? 어쨌든 원주에 제가 가끔 가서 책을 볼 수 있는 책방을 알게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단양의 새한서점처럼 책이 많지 않고, 인천의 아벨서점처럼 책이 잘 정리되어 있지 않지만 나름 이 책방을 안 것도 득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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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원인동 | 대성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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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