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드디어 첫 여행지 캔디에 도착했다. 이곳에서의 여행이 이름만큼 달콤하기 바라면서 역을 나왔다. 우리를 처음 맞이한 사람들은 예상했듯이 툭툭 기사들이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오늘 머물 곳은 아고다를 통해 예약한 별 하나짜리 게스트하우스다. 이름은 Mountain view holiday home, 시내 중심에서 6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며, 보통 택시를 대신하는 툭툭 요금이 200루피면 대부분 원하는 장소를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첫 툭툭 기사가 숙소까지 600루피를 부른다. 어림없다는 듯이 그를 뿌리치고 거리로 나왔다. 그런데 막막하다. 가던 길을 멈추고 고민을 한다. 그런데 또 다른 젊은 툭툭 기사가 다가오고 어디를 가냐고 묻는다. 위치를 얘기했더니 똑같이 600루피를 얘기한다. 보통 200루피로 충분하다고 안 되는 영어로 얘기하니 거기는 너무 멀어서 절대로 그 가격에 못간단다. 대신 500루피까지 해주겠다고 한다. 자세한 설명해주는 것이 괜실히 믿음이 간다.


우리를 태우고 숙소에 갔던 툭툭 기사. blackboy 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으며, 두 아이의 아빠란다. 다시 캔디를 방문했던 여행 마지막날 우연히 캔디역에서 만났다.


혹시 레이크방갈로(Lake Bungalow)는 아느냐 기사에게 물었더니, 거기도 알고 있다고 한다. 거기는 200루피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원래 캔디에서 이튿을 묵기로 계획했고, 첫날만 아고다를 통해 예약 했으니 , 다음 날 묵을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예약한 후 오늘 묵을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었다. 그리고 이튿날 묵을 숙소는 가능하면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레이크 방갈로로 하기로 했었다. 


그리하여 600루피에 레이크방갈로(Lake Bungalow)를 들렀다가 오늘 묵을 숙소  Mountain View Holiday Home로  가기로 합의를 했다. 그래서 먼저 레이크방갈로(Lake Bungalow)로 향했다.



다행히 레이크방갈로(Lake Bungalow)에 방이 하나 남아 내일 묵을 방을 에약할 수 있었다. 이제 아고다에서 예약한 숙소로 향한다. 정말로 이곳은 산꼭대기에 있다. 왜 툭툭 기사들이 많은 돈을 요구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거리도 멀었고, 언덕길을 올라가는 툭툭이 힘이 들어 숨이 목까지 차는 소리를 내곤했다.


내일 아침 시기리아 일정이 계획되어 있어 아침 7시에 터미널까지 툭툭을 400루피에  예약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참 싸게 이용했고, 일주일 후에 다시 온 캔디에 이 기사를 우연히 만나 사진을 찍게 된다. 위의 사진이 그 사진이다.


첫 날 묵은 숙소 외부


숙소에 짐을 풀고, 숙소를 돌아 보는 중 저녁을 안 먹었다고 하니 후더분하게 생긴 서양 주인 아저씨가 저녁을 차려주겠단다. 비행기에서 먹은 기내식이 전부였기에 고맙다는 인사만하고 식사를 요청했다. 공짜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이 식사 값이 일 인당1,000루피로 스리랑카에서 먹은 가장 비싼 식사가 되었다. 식사는 정성스럽고, 맛갈스럽게 나왔으며 행복한 저녁을 보낼 수 있게 해주었다. 좀 비싸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바가지 쓴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첫 날 묵은 숙소 내부



Mountain view holiday home는 아고다의 나온 평처럼 좋았다. 밤이었지만 이쁘게 꾸며진 정원과 집 내부는 첫 숙박지로서는 합격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시내와 너무 멀어 어디로 나갈 수가 없었다. 이게 너무나 큰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본 숙소는 아고다에서 약 45,000원(아침식사 포함)에 예약한 숙소이었고, 시간이 있었으면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다음날 일찍 나가는 관계로 전혀 둘러보지 못했다. 주인 부부 두 분과는 식사 시간마다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침 식사가 나오기 위해 세팅 된 테이블


다음 날, 예약 된 식사를 먹고 아침 일찍 이곳을 떠났다. 배낭을 미리 예약한 레이크 방갈로에 맡기기 위해 가는 동안 툭툭 기사는 시기리아까지 왕복을 해 줄테니 자기 차로 가자고 우리를 설득했으나, 전 날 밤 숙소 여주인이 시기리아까지 가는 길은 너무 멀어서 절대로 툭툭을 타고 가지 말라고 말하며, 매일 뉴스에 툭툭 사고 소식이 난다면서 차라리 승용차로 가라고 일러주었던 것이 생각나 거절하고만다.


덤불러 가는 AC 미니 버스


그리고 이때부터 드디어 우리의 힘들고, 재밌고, 아름다운 스리랑카 여행은 시작되었다.


캔디 터미널에서 시기리아로 가기 위해서는 덩블러라는 도시를 반드시 지나야 한다. 시기리아로 바로 가는 버스는 아침 7시 반에 한 대가 있으며 그것을 놓치면 덤불러에서 시기리아로 가는 버스로 갈아 타고 가야 하는 것이다. 시기리아로 바로 가는 버스를 놓쳐 캔디 터미널에서 호객 행위하는 버스 안내원의 말에 따라 미니 AC버스를 타고  덤불러로 향했다. 덤불러까지는 어렵지않게 도착했고, 덤불러에서 이제 시기리아 버스를 타고 40여분 가야한다. 


스리랑카 일반 버스


여기까지 탔던 모든 버스는 에어콘(이곳 사람들은 AC 버스라고 해야 안다)이 있는 고급버스였다면 이제부터 타는 버스는 시외 완행버스다. 다행히 버스에 타니 앉을 자리가 있어 겨우 앉았다. 그런데 가는 동안 보스안에 설치 된 외장형 스피커에서는 이곳 유행가가 끓임없이 흘러 나왔다. 그리고 버스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난폭운전(?-우리 시각에서 볼 때)을 하고 다녔다. 버스의 앞 뒷문은 모두 열려있었으며, 정류장 근처에 도착할라치면 목적지를 알리는 호객 행위를 남대문 시장에서 땡처리 옷을 파는 장사꾼마냥 질러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면 차는 완전히 정차하지않고, 사람들은 뛰어 내리고 뛰어서 버스를 탔다. 그동안 까많게 잊었던 70년 대 우리나라의 모습이 이곳 스리랑카에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하여 우리는 무사히 시기리아에 도착을 한다.


사족!

많은 사람들이 캔디에서 숙소를 정하고, 덤불러와 시기리아를 당일치기로 여행한다.  그러나 막상 해 본 결과 이 경로는 상당히 무리다. 만일 툭툭이나 택시를 대절하여 다니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버스로 다니는 것은 시간상 문제가 있다. 캔디에서 하루 숙박을 한 후 하루는 캔디와 덤불러를 돌아보고, 하루는 시기리아 또는 덤불러에서 숙박을 한 후 시기리아를 둘러보는 것이 현명한 일정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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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