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김연수 작가 책이다. 얼마 전 김연수 작가인 줄 알고 김언수 작가의 책을 샀었는데 이 책은 내가 찾던 바로 빨간책방 김중혁 작가의 친구인 김연수 작가의 책이다. 



이 책을 살 때만 해도 제목 자체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김연수 작가의 책을 한 번 더 읽고 싶어서 사게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려고 제목을 한 자 한 자 읽으면서 비로소 제목이 가르키는 뜻을 알았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제목인가? 김연수 작가의 문장은 예쁘다. 이 책의 제목은 내가 처음 읽고 어떻게 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 수 있을까 감탄했던 '사월의 미, 칠월의 솔'만큼이나 아름다운 제목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많은 구절에서 문장을 참 이쁘게 쓰고,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구나 하며 감탄하게 된다. 마치 시로 소설을 쓴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미국에 입양되었던 한국인 카밀라는 양엄마의 사망과 양아버지의 재혼으로 인한 그들과의 이별 후 한국에 와 자신의 엄마를 찾고자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본인의 출생 과정이 비극임을 알고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우연히 그녀를 구해준 사람으로 인하여 자신이 알고 있던 출생의 비밀이 풍문에 의하여 왜곡되어 진 것을 알게 되고, 용기를 내어 엄마 관계된 사람들과 만남을 통하여 자신의 출생 비밀을 찾아가게된다는 내용이다."


글은 독자가  보거나 듣지 못한 여러 가지 현상을 경험한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다. 김연수 작가는 이런 표현을 매우 적절하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가령 "나무껍질처럼 두텁고 축축한 목소리였다.(p13)", "조금 더 다가가면 안개는 그만큼 더 물러서고, 조금 더 빨리 다가가면 안개는 그만큼 더 빨리 멀어진다. 이 안개는 영리하고도 몸이 재빠르다.(p217)" "그 뜻에 비해서는 쾌 무덤덤하게 들리는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면.(p235)" 등은 내가 읽으면서 감탄을 했던 문장들이다. 아직 나의 독서 구력이 미천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연수 작가의 이런 표현들은 소설의 이야기를 능가한다. 하지만 이 책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이야기도 그의 표현만큼 우수하다. 첫 장을 읽고서는 '이 책도 스토리가 뻔하구먼'하고 책 읽기를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다음 날  두번째 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단숨에 끝까지 읽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어 시기가 언제인지 조금 헷갈리기도 하고 이로 인해 주인공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했지만, 무척이나 재미있는 책이다. 93점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