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카버20세기 후반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고, 리얼리티 문학의 선구자라고 얘기한다. 이 작가도 역시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또 다른 단편집 대성당을 먼저 읽었다. 빨간책방에서 리뷰를 한 책이기도 했고, 리뷰 당시 무척이나 찬사를 보내길래 사서 읽었다. 물론 그 당시까지도 나는 레이먼 카버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책은 별로 흡족하지 못했다. 잘 모르겠던게 맞는지 모르겠다. 재미 위주로 책을 읽는 나에게는 조금 어려웠던 것일 수도 있다. 풋내기들도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책은 "사랑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이라는 또 다른 단편집의 교정 전의 원고들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 보통 책의 원고는 출판사 편집자를 거치면서 많은 부분이 바뀐다고 한다. 가령 중간의 내용이 없어지거나, 약간 사건이 변형되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나는 "사랑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읽지 못했기에 어떤 부분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만일 레이먼드 카버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책을 비교해보면서 읽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듯 싶었다. 나도 내 취향에 맞거나 흥미를 느꼈다면 출간된 책을 사서 비교해봤을텐데 그 정도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각 단편은 아주 사소한 소재를 글로 썼다. 이런 것도 소재가 되어 글로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리얼리티 작가답게 아주 소소한 이야기를 아주 자세하게 표현 한 것을 여러군데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문장은 굳이 이렇게 묘사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단편 중 내 관심을 가장 크게 끈 글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라는 단편이다. 이 단편은 앞서 내가 읽었던 대성당에도 실렸었다. 대성당에 나온 원고와 풋내기들에 나온 글을 비교해봤지만,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이 단편은 서너 번 이상 읽었었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사회 생활 하면서 누군가와 특별한 상황이 벌어질 때  저 사람이 왜 저럴까 하며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 태도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비록 극단적인 예를 소재로 쓴 글이지만 경우가 조금 다른 형태로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였다. 

날이 갈수록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 태도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 모두들 조금만 더 상대를 이해하려고 한다면 좀 더 평화롭고 깨끗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불행히도 이런 마음을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 때문에 모두들 자기가 손해볼까봐 두려워 상대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쯤 손해를 봐도 삶이 큰 문제를 겪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75점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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