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기대는 했지만 그래도 뜻밖의 선물이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으로부터 또 선물을 받았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가을맞이 청취자 이벤트를 했는데 응모한 것이 당첨된 것이다. 선물로 책이 4권이 왔다. 그중 하나가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이 책 '숲 사용 설명서'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계기는 빨간책방의 '네가 산 책'이라는 코너에 소개된 것을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렇게 빨간책방으로부터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두 배로 좋았다. 나는 정선에 집을 얻어 살면서 산양삼을 키우고 있기에 산, 숲에 관심 많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은 주로 백과사전이나 도감 종류라 그다지 읽는데 흥미를 느찔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제목처럼 설명서같기도 하고 수필같기도 하고 숲 관련한 산문같기도 하다. 어떤 장은 서너 쪽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장은 10여 쪽의 많은 분량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내용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다만 배경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독일이라 조금 생소한 것도 있다. 예들 들면 숲속의 여우와 늑대 관련 얘기는 생소하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얘기들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 페터 볼레벤은 수 십년간 독일에서 숲 관련 일을 한 사람으로서 그가 경험한 일들을 소재로 숲을 어떻게 즐기고,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자신의 관점에서 얘기하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독일도 우리나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같은 가을이면 숲의 버섯을 잔뜩 따가지고 가는 일부 얌체 여행객들에 대한 얘기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 우리는 나무가 많은 곳을 숲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은 단지 나무를 심은 조림지에 불과하지 숲은 아니라고 말한다. 숲이란 자연적으로 그리고 식물 스스로 자라나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줄을 세워 심어 놓고 인공적으로 길러내는 것을 숲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의 얘기가 모두 옳거나 설득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숲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 보기 바란다. 숲에 대해 전문적인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가벼운 책을 더더욱 아니다. 독일의 사례를 들으며 우리의 숲은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점수 90점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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