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를 4월14일에 심었으니 심은지 두 달이 넘어갑니다. 고사리를 심은 지 한 달 뒤부터 풀과 함께 고사리가 조금씩 올라오더니 이제는 고사리나 거의 다 올라왔고, 덩달아 풀도 엄청 크게 올라와 버렸습니다. 거의 매일 고사리 밭에 올라가 풀을 뽑거나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동안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 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한다는 의미로 올려 봅니다.

아래 사진은 5월 말경 사진입니다. 5월 초에 한 번 풀을 맸는데도 또 풀이 엄청 올라왔습니다. 고사리 밭인지 풀 밭인지 알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풀 속에 고사리가 올라온 것이 보입니다. 사실 다른 작물이 심어진 곳에는 고사리도 잡초로 취급되는데, 이곳은 고사리가 주인공입니다. 가끔 동료들과 "내가 심은 것이 아닌 것은 모두 잡초다"라고 말을 합니다. 아마도 고사리 밭의 고사리에게 딱 어울리는 말입니다.

6월 초 며칠에 걸쳐 매일 3 ~ 4시간 씩 풀을 뽑았습니다. 그래서 고사리 밭이 한결 예뻐졌습니다. 뽑은 풀을 고사리 옆에 놓으니 보온 및 습기 증발 예방에 효과도 있습니다. 아마도 겨울에는 퇴비로 쓰이게 될 겁니다.

그런데 밭은 별로 크지 않은데, 다른 일을 하면서 혼자 김을 매려니, 매일 해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오고, 주말을 보내고 났더니 이제 손으로 풀이 뽑히지가 않습니다. 어떡해야하나 고민하다가 풀을 아직 매지 못한 곳은 고사리가 심어진 사이를 예취(초)기로 깎기로 했습니다. 

예취기로 깎은 곳은 사진으로 보면 풀을 맨건지 아닌지 분간이 잘 안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골골이 풀이 잘린게 보이고, 고사리들이 올라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조금은 아니 많이, 엉성해 보이지만 고사리를 건드리지 않고, 풀을 매려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내년 봄에 보면 올 봄에 풀을 미리 매준 곳과 안 매준 곳의 고사리 성장의 차이가 많이 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밭 전체적으로 고사리가 아주 잘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고사리가 쑥쑥 커지기를 기대하며, 내일도 산에 올라가면 다시 한 번 고사리 밭의 풀을 매줘야 할 것 같습니다. 작물은 농부의 발걸음을 먹고 자란다는데, 고사리 밭의 풀도 농부의 발걸음을 먹고 자라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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