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한 정선 집 앞에 아래 사진처럼 전봇대가 두 기 서 있다. 하나는 한국전력(한전) 전봇대이고, 하나는 KT 전봇대다. 그런데 집 바로 앞에 있는 한전 전봇대가 문제 아닌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집 앞의 길이 막다르고, 좁은 길이라 차량 진, 출입시에 가끔 전봇대에 차들이 접촉되는 것이다. 운전자가 주의하면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가끔 잘못 진입한 차들이 후진으로 나가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전봇대와 부딪힐뻔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고는 한다. 그리고 내가 이사 오기 전 몇 차례의 접촉 사고가 일어났었는지  전봇대에는 접촉 사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동안은 전봇대 주위에 돌을 쌓아 차가 다가가지 못하도록 했었는데, 며칠 전 하수도 공사를 하면서 돌을 치워 이제는 아무런 방비가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나는 이곳으로 이사 온 후 아직 접촉 사고를 낸 적은 없으나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고, 거리의 전봇대를 유심히 살펴보니, 대부분 전봇대에는 노랑색과 검은색의 철판으로 된 안전 표지판이 덧씌워져 있었다. 그런데 이 전봇대는 안전 표지판이 없다. 만일, 안전 표지판이 있다면 시야에 전봇대가 눈에 더욱 잘 들어 와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야간에 후진으로 차량을 운전하는 데는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전봇대 안전 표지판은 어디에다 요청해야 할까? 당연히 전봇대는 한국전력 자산이니, 그곳에 문의하거나 요청하면 설치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 끝에, 어제 한국전력 홈페이지에 집 앞 전봇대에 붙어 있는 고유 번호판을 찍은 사진을 첨부하여 안전 표지판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농장에 올라가 일을 시작하려 준비하는데,  한국전력 정선지사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해당 전봇대에 안전 표지판을 설치해주겠단다. 보통의 경우 고압이 흐르는 전봇대에만 안전표지판을 설치하지만, 주의가 필요한 곳에도 안전 표지판을 설치해 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보니 집 앞 전봇대에 안전 표지판이 이쁘게 붙어 있었다. 



노란 새옷을 입은 전봇대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인증 사진을 한 장 찍고, 집에 들어가 컴퓨터를 켜 보니 민원 처리가 곧 해결된다는 한국전력 정선 지사에서 발송한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편지에는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과 곧 해결을 해주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는데,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에 오히려 괜한 민원을 넣어 여러 사람이 피곤해진 것은 아닌지 괜시레 내가 미안해졌다. 하지만 어쨌든 계속 마음에 걸렸던 문제가 해결되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다. 비록 지금은 아무 문제 없지만, 사소한 부주의가 결국 큰 사고를 내고 만다. 오늘은 그 유비무환을 실천한 날이다. 그리고 작은 일이지만, 빠르고, 성심성의껏 처리해준 국전력 사이버지점과 한국전력 정선지사에 감사하다.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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