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 중의 하나가 방충망이었다.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기는 한데, 아마도 이 문을 현관처럼 드나들다 보니 방충망이 여기저기 찢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할머니 혼자 살던 집이라 방충망을 수리한 것이 아니라 모기장을 사다가 여기저기 꿰매 놓아서 전체 집 분위기를 망처 놓았다.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에 방충망 DIY용 재료들이 있길래 용기를 내어 작업하기로 했다.


구매는 옥션을 이용했으며, 인터넷을 뒤져 보면 여러 곳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설명도 자세하게 되어 있다.


방충망을 교체하기 위해서 본인이 구매한 물품은 첫 번째가 철망이고, 두 번째는 망과 창틀을 고정해주는 가스켓, 그리고 창틀에 가스켓을 넣을 수 있도록 해주는 롤러이다. 이 세 가지는 필수품이고, 필요에 따라 부자재를 사거나, 망의 종류를 바꾸면 된다. 본인 처음 시도이기에 가장 많이 쓰는 알루미늄 철망으로 구매했다.



먼저 창틀을 문에서 들어내고, 기존 방충망을 뜯어낸다. 드라이버로 가스켓을 살짝 들어 빼고, 가스켓을 손으로 당기면 전체 가스켓을 쉽게 벗겨 낼 수 있고, 곧 철망이 분리된다. 시골집 방충망은 모기장을 창틀에 나사로 덧대어 나사가 한 움큼 나왔다. 그것도 종류가 다 다른 나사였다.



창틀에도 나사 자국이 잔뜩 나 있다. 나중에 뒤처리를 어떻게든 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하여튼 이 고민은 나중으로 미루고,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창틀을 바닥에 고정하고, 철망을 덮어 가며 가스켓을 끼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본인이 구매한 곳에서는 설명서를 동봉해 주지 않아서 철망을 올린 후 가스켓을 끼우려고 롤러로 밀었더니 철망이 잘 들어가지 않았고, 무리하게 힘을 주었더니 일부 철망이 찢어져 버렸다. 다행히 철망이 여유 있어 찢어진 부분을 잘라내고 힘 조절을 하며 다시 작업을 했다. 


마무리될 쯤 알고 보니 창틀에 철망을 올려놓은 후 가스켓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롤러로 철망을 창틀 사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번 밀어주어야 했었다. 그래야 가스켓도 잘 들어가고 원하는 길이로 재단도 쉽다. 그 다음에 다른 롤러로 가스켓을 당기면서 밀어주면 가스켓이 잘 들어간다. 사이트에는 나와 있었는데 직관으로 하다 보니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모든 가스켓을 끼우고 보니 가스켓이 남았다.  창틀의 4면의 길이가 약 5M가 약간 넘어 여유 있게 가스켓을 10M를 샀는데, 가스켓 5M가 그냥 남았다. 이유는 가스켓은 고무 재질이라 끼울 때 잡아당기면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가스켓을 여유 있게 살 필요는 없어 보인다.



끼우고 보니 망의 중간에 접힌 자국이 있었다. 하지만 창을 달았더니 천천히 없어져 버렸다. 완성했다는 기쁜 마음에 방충망을 달고 창을 여닫는데, 손이 자꾸 망에 찔린다. 가스켓으로 마감을 한 철망의 일부가 밖으로 삐져나와 손을 찌르는 것이다. 무심결에 문을 잡았다가는 상처를 입기 십상이다. 결국, 창틀을 다시 떼어내고 커터 칼로 잘라내니 말끔하게 잘라졌다. 아마도 망 재단을 잘해서 가스켓을 끼울 때 밀어 넣었으면 되었을텐데 처음이라 그러지 못했다. 어린이가 있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할 듯 싶었다.


방충망을 교체한 창을 다니 집이 훨씬 밝아졌다. 시골 집이라 벌레들이 많은데, 이제 밤에도 벌레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전체 비용은 만 원가량 들었다.  아주 저렴한 비용과 조금의 땀으로 올여름은 벌레로부터 해방이다.

Posted by 빨간장갑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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